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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하는 진지한 생각들 정리

pearl.k 2023. 7. 28. 14:00

Era of global boiling has arrived!!!

요즘 진짜 너무 덥다. 이건 어제 나온 UN의 발표문이다. 이제 진짜 사람들이 몸소 기후 변화를 체감하는 시기가 왔다.

우리나라도 기후가 점점 바뀌면서 기우 양상이 장마가 아니라 다르게 바뀌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돈다. 매년 치솟는 기온, 매년 갱신하는 폭우량.. 침수 사태..

세계적으로도 지중해 쪽 남유럽 ~ 북아프리카 일대가 엄청난 폭염과 이상기후 현상에 고통받고 있다.

다들 경각심을 가지면 좋을 것 같다.

가디언에서 발표한 그래프

 

여기에다 개발이나 PS 이야기만 계속 올리다보니 말할 기회가 이제서야 온 것 같다. 사실 주전공은 기후에너지시스템공학이다...(과 이름이 너무 길어서.. 다들 기후에너지로 줄여서 부르는게 보통)

기후, 환경, 에너지 관련 전공자로서 요즘 하는 생각들을 살짝 글로 남겨본다.

여러 학자들의 지구 온난화 연구 결과를 보면 인간이 지구에 미친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를 놓고 서로 다투기 바쁘다. 학자마다 주장이 다 다르다. 어떤 학자들은 "지구 온난화는 인간의 책임이 아니라 지구의 주기에서 온도가 올라가는 주기일뿐이다, 인간 활동으로 인해 생긴 문제라는 인과 관계가 부족하다." 이런 주장을 하기도 하고, 다른 학자들은 "인간이 지구를 이렇게 만들었다!! 인간의 책임 100% !!" 이렇게 강하게 나오시는 분들도 있다.

여러 의견을 종합했을 때 100% 인간의 책임이라고 확언할 수 없으나 인간이 "가속화" 시키는 것엔 변함이 없다고 생각한다. 인간 수가 많아지고 점점 모여서 오랜 시간 동안 굴린 스노우볼의 결과다 (차라리 스노우볼이면 다행이지 지금은 무슨 파이어볼 수준? 지구는 boiling pot 이다..)

 

내가 이상 기후 현상을 공부하면서 제일 기억에 남은 내용을 소개하고 싶다.

탄소 배출로 인해 온실 효과가 생기면, 원래보다 더 많은 태양 에너지가 지구에 갇히게 된다. 우리가 어릴 때 배웠던 아주 기초적인 물리 법칙 중, 에너지 보존 법칙을 떠올려보자. 남는 에너지는 어떻게 될까?(지구에 갇힌 평소보다 많은 양의 에너지) 

어찌되었든 에너지 보존 법칙에 따라 이 에너지를 어딘가로 발산할거고 그 결과가 이상 기후 현상이라는 주장이었다.

생각해보면.. 과학을 배운 사람에게는 너무 당연하게 accept 할 수 있는 주장이어서 기억이났다.

 

요즘 주식 시장에서 배터리 관련 주가가 급등한다지. 이것도 기후 변화 -> 전기차 전환 의무 제도 -> 전기차 가치 상승으로 인한 배터리 관련주 상승

이런 web 관계로 보면 편하다. 사실 우리 교수님들이 꾸준히 전기차 시장 강조하셨고.. 학부생들도 그 중요성을 이미 알았지만 실제로 주식 투자에 진지하게 임한 친구들은 별로 없어 보인다. 그냥 웃자고 하는 소리고, 관심 있으신 분들은 친환경 에너지 중에서 실질적으로 법제화 될 것 같은 시장 위주로 보시면 되겠다. 이제 차량은 단계를 거쳐 2030년 경까지 전부 전기차로 전환될거고 (사실 2030까지 전환 되어야만! 그나마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 최소한의 인간이 할 수 있는 노력이다.) 그 과도기에 이렇게 주가가 대박이 났다면 그 다음은, 한국의 화석 연료를 대체할 에너지 수단이 아니겠는가. (그치만 저는 주식 안하니까 책임 안집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근 5년이 기후 변화를 막을 마지막 터닝포인트가 되겠다. 일개 학부생의 관점에서 말하는게 아니라 세계적인 환경 학자들과 협회들이 주장하는 내용이다.

전공자나 학자가 아니면 이 내용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5년 내로 획기적인 변화가 없으면... 진지하게 지구에서 어떻게 살지, 생존을 고민해야 하는 시기가 올 것이다.

우리 세대와 우리 바로 아래 세대쯤(지금 어린 학생인 세대) 되면 기후 위기로 인한 직격탄을 맞을거고, 우리 자식 세대는..? 솔직히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오존층 파괴도 복구해낸 우리의 기술과 집념으로 지금이라도 정신을 차리자.. 하는 희망 회로를 돌려본다.

 

사실 환경 문제는 전 세계적인, 거대한 지구를 팀으로 둔 팀플이라고 볼 수 있다. 각 국가를 팀원이라고 생각하면, 당연히 입김 세고 힘 센 팀원들도 있고, 주로 문제를 일으키는.. 주범인 팀원들도 있을 것이고, 팀장 역할을 맡아 앞장서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팀원도 있을 것이다.

솔직히 세계 각국이 환경 개선 목표를 잡지만, 현재의 이득을 포기하지 못해서 환경에 투자할 돈과 기술을 계속 미룬다. 마치 팀플 프리라이더!!! 같이..

"야 우리 지금 바쁜데 환경 목표 n년만 늦추면 안되냐? 야 쟤네도 늦췄는데 우린 왜 안돼??"

이러면서 서로 눈치 싸움을 시전한다... 미루기 100단의 강대국들 아주 서로 난리도 아니다.

개발도상국은 개발도상국대로 환경 파괴하는 개발 못하게하니까 서러워 죽으려고 하고... 선진국은 돈 드니까 환경 친화적인 기술 지원 안해주려고 하고 ㅋㅋㅋㅋ 그나마 팀장 역할로.. 우리라도 먼저 해볼게! 우리가 가는 길을 따라와! 하는 애들 몇 명이라도 있어서 다행이다. 이들은 환경에 대한 강한 법제화를 이룩한 유럽 일부 국가들이다.

사실 한국도 지금 환경 팀플 프리라이더..? 느낌이긴 하다. 대기업을 필두로 조금씩 바꾸고 있긴 하지만 아직 탄소 배출 목표를 달성하기는 요원해보인다.

 

가끔 하는 생각 중에 PS와 환경 문제를 연관지을수는 없나? 하는 호기심이 든다.

사실 낮은 Layer의 연구들에서 알고리즘이 쓰인다는 것을 들었다. 예를 들어 지구를 탐사하고 지구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특수한 알고리즘을 거쳐 upscale을 한다거나.. 지구의 환경, 기후를 예측하는 수치 해석, 모델링에서 사용하는 알고리즘이라거나.

나에겐 개발이나 코딩도 잘 맞고 재밌지만 나중에, 꼭 필요한 연구가 있다고 느껴지는 시기에는 지구를 위해 무언가를 시작하러 다시 돌아올 수 있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이화여대 환경공학과의 모 교수님이 하신 말씀이 인상 깊어서 인용하고 끝마치고 싶다.

"우리는 더 이상 서포트하는 위치가 아니라 메인 스트림으로 가고 있습니다."

이젠 정말 환경 문제를 방관할 수 없는 시기가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