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기록/CP

Solved.ac Grand Arena Party Div 2. (Onsite) 후기 [24.02.03]

pearl.k 2024. 2. 6. 16:28

첫 오프라인 개인 대회를 solved.ac에서 주최하는 그랜드 아레나 파티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무척 특별하고 의미있는 경험이라서 후기를 적어봅니다.

학기 중에 스케줄도 많고 졸업 준비를 하느라 바쁜 와중에 오프라인 대회를 경험하고 싶어서 아레나에 자주 참여했습니다. 아마 개근은 못했을텐데 자주 참여한 덕분에  5회 이상 참가 조건(맞나?)으로 초청받을 수 있었습니다.

PS를 하면서 오프라인에 아는 분이 있는 것도 아니고, CP에 자신이 있는 것도 아니고... 경험도 부족한 제가 왜 이렇게 PS에 동기부여가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Solved.ac 를 통해서 PS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었고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습니다!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처음 초청 메일을 받았을 땐 깜짝 놀랐고, 딱히 아는 분도 없고 같이 갈 사람도 없어서 혼자 대회 분위기를 즐기고 와야겠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입장 ~ 자리 세팅]

본 대회 이전에 퍼즐 헌트 시간이 있다고해서 오전 10시 40분 경에 대회장에 도착했습니다. 오는 길에 지하철에서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잠깐 졸았는데 제 옆자리에 잠깐 앉으신 분이 같은 역에서 내리시길래...어.. 혹시? 했는데 대회장 쪽으로 가시는거 보고 신기했습니다. 제 가방에 달린 솔브드 키링을 알아보고 인사해주셨으면 리액션 원툴인 제가 개쩌는 리액션을 했을텐데 아쉽네요ㅠ

대회장 도착해서 밖에 계단에 쭉 줄을 서고 있었는데 앞에 계신 분들 전부 가방에 하나씩 솔브드 키링을 걸고 있어서 재밌었습니다. 제 바로 앞에 서계신 분은 루비 키링에다가 옆에 가지 키링까지 있던데 누구신진 모르겠지만 입장부터 신기해서 O o O .. 이런 표정으로 보고 있었습니다.

입장하면서 다양한 스티커들을 받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특히 오프라인 행사, 개발자 컨퍼런스를 스티커 모으려고 다니는 목적도 있는데 넘 귀여운 넥슨 스티커랑 한별이, 은하를 받을 수 있어서 기뻤고, 바로 노트북에 붙여버렸습니다...ㅎㅎ

하바나님이 많이 가져가도 된다고 하셔서 소심하게 두 장,, 챙겼어요..

 

대충 제 노트북에 한별이 지분이 올라갔고 은하 지분도 추가되어써요

 

QR코드를 찍고 입장하는데 솔브드 스태프 분들이 참가 기념품을 나눠주셨습니다. 제가 알아볼 수 있는 얼굴은 몇 분 되지 않았지만.. 일단 지난 4월 구데기 카페에서 뵈었던 havana님, shift님은 바로 알아볼 수 있었고, 유튜브에서 게임 프로그래밍 관련 영상으로 유명하신 utilforever 님이 명찰을 나눠주실 때는 뭔가 유튜브에서만 보던 분을 실제로 뵙게 되어 신기한 기분이었습니다.. 제가 딱히 스태프분들과 친분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감사 인사만 열심히 하면서 내적 반가움을 표현했습니다ㅋㅋㅋㅠㅠ 바로 옆에는 며칠 전에 신촌 알고리즘 캠프에서 멘토로 뵈었던 kipa님이 친절하게 기념품을 주셨는데 또 뵙게 되어서 반가웠고 "우와 또 뵙네용" 이런 멘트를 했던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명찰 디자인이 진짜 존예였습니다... 집와서 제 장비들이랑 같이 사진 찍었는데 이쁘네용 잘 보관해야겠습니다! (여담인데 배경은 십덕패드 같아도 사실 기능성 유리패드인 skypad 3.0 한정판이랍니다.. 딱딱해서 책 펴놓고 PS하기에 좋습니다 기능성임!!)

?이쁘죠?

 

아무튼 대회장에 들어가서 블루아카 맨투맨으로 갈아입었는데 대회장 분위기가 쾌적하고 밝아서 좋았습니다. 아쉽게도 내부 사진이나 간식 사진은 찍지 못했는데(퍼즐 하느라 사진찍을 시기를 놓쳤음), 간식도 종류 별로 많이 준비해주셔서 본 대회 중에도 당 떨어지지 않게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들어와서 노트북 꺼내고 받은 선물 정리하고, 필요한 간식과 몬스터 하얀캔을 챙겨 왔습니다. 지난 밤에 잠을 제대로 못자서 수면 부족상태였기 때문에 대회중에 컨디션 난조가 예상되어 미리 몬스터 도핑을 했습니다.


[대회 전 퍼즐 헌트 시간]

전 사실 퍼즐 헌트가 뭔지도 모르고 일단 일찍 간 사람 중에 한 명이었습니다. 퍼즐 헌트를 위해 팀을 나눠주셨는데 저는 ET 팀으로 배정되었습니다. 처음엔 팀명이 무슨 의미인지 몰랐는데, 퍼즐 헌트 스코어보드를 보는 시간에 하바나님이 "알파팀~" 이라고 하셔서 그제서야 그리스 알파벳이었구나... 싶었습니다 ㅋㅋㅋ 

처음에 퍼즐 헌트 페이지를 봤을 때 이게 뭘 말하는건지?? 이해를 못하겠는 문제들이 많았는데 시간이 지나고 팀원들과 이야기하면서 하나씩 찾아나갈 수 있었습니다. 이 온통 처음보는 사람들 속에서 팀원을 언제 찾을지 패닉이 올 뻔 했는데 다행이도 제 옆자리셨던 riroan 님이 같은 팀이기도 하고 친절하셔서 퍼즐 헌트가 한결 수월해졌습니다.

이후에 w8385 님이 ET 팀 디코에 초대해주셨고, 퍼즐 헌트 과정에서 smalligter 스터디 그룹에서 자주 뵈었던 kongum 님과 같은 팀이라는걸 알게 되어서 인사를 나눴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스터디에서 PS 이야기 하는걸 눈팅하는것만으로도 즐거웠던 기억이 있어서 더 내적 반가움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퍼즐 푸는 중간에는 다익망가님(toycartoon)님도 오셔서 인사도 하고 방명록도 썼습니다. "본 대회 때 다익 문제 나오면 AC 받아주시나요?!" 라고 했는데 아쉽게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ㅠ

핸들만 아는 분들이랑 직접 만나게 되어서 반가운 마음도 있었고 오프라인 행사가 이래서 재밌구나! 싶었습니다. 또 퍼즐에 집중하느라 대회장 내를 돌아다니지 못했는데 뭔가 핸들 아는 분들과 인사를 많이 못한게 아쉽네요. 다음에는 뭔가 PS 친구를 만들어서 대회 끝나고 뒷풀이도 해보고 싶습니당

1번 문제는 각 팀원들의 퍼즐 카드를 모아서 푸는 문제 같아서 팀원들이 모일 때까지 기다렸는데, 저희 팀에 (누군진 모르겠지만)익명분이 풀어주셔서 자연스럽게 넘어갔습니다.

저도 9번 문제를 풀어서 팀에 기여를 했는데 별거 아닌 문제고 그냥 관찰을 하면 알 수 있었던 문제입니다. 대충 티켓 모양과 비슷한 실루엣이 힌트로 주어져서 그걸 보고 티켓을 자세히 살펴봤더니 Welcome Kit 라는 단어가 보여서 바로 AC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출처 : solved.ac 디코에 shift 님이 올려주신 사진

근데 빛을 비추지 않고 육안으로도 충분히 보였던 것 같습니다.

제일 재밌었던 문제는 9번의 십자말풀이였습니다. 처음 주어진 파일을 열었을 때는 수학???! 이러고 있었는데 ET 팀 디코에서 문제 지문을 표현한 것이라고 알려주셨습니다. 그래서 대응되는 문제를 다같이 찾았는데 거의 초기 문제, 웰노운 문제가 많아서 재밌었습니다. 아쉽게도 마지막에 십자말풀이 알파벳을 알아내기 직전에 제한 시간이 끝나면서 5솔로 마무리 했습니다. 별로 많이 돕지도 못했는데 많이 풀어주신 팀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퍼즐 헌트 최종 슼보

사실 퍼즐 헌트가 이렇게 재밌을 줄은 몰랐는데, 의외로 시간이 많이 소요되어서 밥 먹을 시간이 애매했습니다. 점심으로 서브웨이 샌드위치를 준비해주셨는데 퍼즐 하느라고 먹는 둥 마는 둥 하다가 제대로 먹지도 못했네요 ㅋㅋㅠㅠ 그래도 대회 중에 약간 긴장한 상태라 배고프진 않아서 다행이었습니다.


[Grand Arena Party Div 2. ]

퍼즐헌트 하니까 시간이 엄청 빨리 지나가서 벌써 본 대회 시간이 되었습니다. 문제랑 당시 상횡에 대해 간단하게 적어보자면,

A번은 div2 여서 그런지 브론즈 하위 정도의 문제가 나왔습니다. 그냥 문제 읽자마자 바로 제출할 수 있었던 문제입니다.

B번은 처음에 수면 부족 이슈로 실수를 해서 문제를 착각해버렸습니다. 멍한 상태로 투포인터에 이상한 조건을 붙여서 이상한 짓을 하고 있었는데 한 30분 지난 후에 그냥 오름차순 구간을 체크하는 배열을 만들어서 sum 하면 끝나겠네? 싶어서 바로 짜서 맞았습니다.

잠 깨고 나니까 제가 딴 짓 하느라 패널티를 오지게 먹었다는 사실에 조금 슬펐고, 대회 전날 잠을 푹 자자...라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만약 이 문제에서 삽질을 안했다면 문제 한 개를 더 풀 수도 있었겠다 싶었는데 다음에는 이런 실수를 하지 않도록 경험을 하나 쌓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코포 라운드도 시작 전에 졸림 이슈로 탈주를 너무 많이 해가지고 아직 배치도 다 못본 상태라.. 대회를 뛰려면 체력을 더 길러야 할 것 같습니다....)

대망의 C번, 아리스, 청소합니다!이 문제를 풀면서 잠을 완전히 깼습니다. 잠에서 깨지 않고는 이 구현을 절대 할 수없다고 생각해서 몬스터 도핑하고 옆에 있던 초콜릿을 계속 까먹으면서 초콜릿 살인마가 되었습니다. 주변분들에게 소리로 방해되지 않게 조심조심 까느라고 애먹었습니다.

도핑의 흔적.... 사실 초콜릿 껍질을 한 번 치운 사진입니다ㅋㅋ

 

stop 조건을 처리해주느라 구현을 장장 한 시간이나 소요했습니다만 예제는 돌아가는데 제 로직에 뭔가 오류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먼지 유무, 방문했을 때 A체크 -> B체크 -> 이후에 다시 방문해서 이전 방향 track 된 것과 같을 때 사이클로 판명하는 이런 코드를 짰는데 뭔가.... 업솔빙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대회 이후 여러 의견을 살펴보니 칸의 범위가 좁아 그냥 큰 수(INF) 이상 반복해서 돌면 무한 사이클로 처리해주신 분들도 계셨는데.. 뭔가 제가 생각하기에 한 칸을 여러번 반복 방문했을 때 사이클을 이쁘게 판별하는 법이 있을 것 같아서 좀 더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풀면서 재밌는 구현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블루아카라는 게임을 해보지는 않았지만 주변에 블루아카로 돈 버는 친구들이 있어서 캐릭터는 좀 압니다.. 저는 아리스랑 아로나 캐릭터 디자인을 좋아했는데 이 날 이후로 최애를 아리스 대신 미카로 바꾸기로 결심했습니다.... 다음 넥슨 후원 대회에는 무슨 캐릭터가 나올까요..?

마지막으로 C번 구현을 하면서 시간을 막쓰고 있을 때 잠시 쉬면서 다른 문제들도 관찰해봤습니다.

D번은 기하 문제였는데 전 정말 프로필 그래프만 봐도 기하 전멸 수준이고 기하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어서 그냥 넘겼습니다.

E번 트리 탐색기는 dfs가 생각났으나 C번 구현을 접고 E번으로 건너뛰기에 뭔가 불안했어서(트리랑 dfs 다 구현하는데 시간이 넉넉할지, 그리고 C번에 대한 미련이 너무 컸음) 그대로 두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시도해보면 좋았겠다? 라는 약간의 후회가 있습니다.

F번 과부하 방지는 읽었을 때 뭔가뭔가 이분 탐색-파라메트릭 서치로 푸는건가 싶었습니다만, 이것도 시간 부족으로 잘 생각하지도 못했습니다. 그리고 꽤 어려워 보여서 넘겼는데 지금 다시 보니까 제가 예상했던 태그가 맞네요,,

이번 대회로 알게 된 제 단점은 아이디어를 뭔가 두루뭉술하게 떠올려서 세부적인걸 구현 할 때 다시 생각해보느라고 구현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입니다. 이건 시간과 경험이 해결해줄까요?

예를 들어서 아! 이거 이 태그 인거같아, 이 알고리즘 쓰는 것 같아! 라고 직관적으로는 금방 감이 오는데 세부적인 코드를 생각안하고 무작정 짜기 시작하면서 코드를 완성할 때까지 시간이 무진장 오래 걸리는 느낌입니다.

아 이거 여기까지는 구현 했는데? -> 음... 다시보니까 여기에 이 조건을 또 넣어야하네? -> 음 다음엔 저것도 처리해줘야하네? 이런식으로 의식의 흐름 코드법을 많이 쓰는 것 같습니다. 그냥 한 자리에 앉아서 오랫동안 한 문제를 붙잡고 있을 때는 상관이 없을테지만 CP를 하고 싶다면 굉장히 큰 단점 같네요. 지금 후기를 쓰면서 반성하게 됩니다... 주변의 goat분들을 보면서 학습량, 경험치를 더 늘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ㅠㅠ 


[유저 컨퍼런스 시간]

정말 아쉽게도 제 자리 시야가 애매해서.. (기둥이 트롤이었음) 제 시야를 다 가려버렸습니다. PPT랑 발표자분들 얼굴도 거의 안보일 정도여서 소리로만 들었네요ㅠ

그래도 molamola 님의(코포 핸들이 너무 귀여운 나머지 백준 핸들을 잊어버렸습니다. 죄송합니다.)  Yandex cup 오프라인 대회 이야기는 재밌게 들었습니다. 해외 오프 대회 경험은 저같이 PS를 뒤늦게 시작한 일반인에게는 새로운 이야기인 것 같아서 대리 즐거움을 느꼈습니다. Yandex 회사가 러시아의 네이버 같은 느낌이라는데 우리나라 회사들도 분발하여 PS 대회를 더 많이 열었으면 좋겠네요. (참가는 아니고 구경하고 싶어요) 다른 발표는 화면이 아예 안보여서 내용을 온전히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ㅠㅠ


마무리 하면서 글을 마쳐봅니다. 첫 오프라인 대회라서 긴장도 조금 하고 기대를 많이 했는데 큰 기대 만큼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집 가는 길에는 뭔가 하루를 알차게 보낸 느낌이 들었고, 다음에 또 참가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준비를 더 하고 나서 참가하고 싶네요!

퇴장하면서 이 모든 것을 뒷정리 하실 스태프분들이 걱정이 될 만큼 준비를 잘 해주셨습니다. 이런 대회를 참가비도 없이 무료로 열어주신 솔브드와 후원사 진짜 goat입니다. (그리고 선물도 왕창 주셨음 ㅠㅜ)

+ 개인적으로 궁금한건데 풍선을 놓쳐서 천장에 붙으면 어떻게 처리하는지 궁금하네요.. 키 큰 분이 책상 위에 올라가서 내려주시나..? 아니면 밑에서 날카로운거 던져서 터트리기(?) 아니면 날아간 풍선을 잡는 도구가 있을까요? 아니면 숙련된 스태프들의 손으로 절대 놓치지 않는 그런 것일까요...... 오프 대회 운영해보신 분들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풍선 터트리는게 은근 무서운데 그 수많은 풍선들을 처리하실 스태프분들이 매우 강인해보였습니다... 짱...

+ 다음에 제 핸들 아시는 분들은 인사해주세요!! 저는 핸들을 꽤 잘 외우기 때문에 님이 저를 아신다면 저도 님을 압니다...(아마도)